배당 확대·자사주 매입보다
내부 재투자가 효율적일수도
대주주 상속·증여세 부담 등
주가 상승 유인도 부족해
기업은 채권 발행이나 차입을 통한 부채 조달과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로 자금을 마련한다. 이 중 주식 시장 활성화는 후자의 자본조달에 해당한다. 건전한 주식 시장이 형성되면 기업은 안정적이고 적절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시장이 왜곡되면 건전한 기업은 과도한 비용을 치르며 자금을 조달해야 하거나 부실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쉽게 조달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는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성장하고 부실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러한 정책이 없어도 스스로 이러한 조처를 할 수 있었다. 주식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기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실행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보다 기업 내부 재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이 증가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주가 상승의 유인이 부족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상속·증여세 부담이나 기업 인수·합병(M&A)의 위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만약 이러한 요인이 해결된다면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올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현재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정책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2월 정책 발표 이후 9월에 밸류업 지수가 만들어지고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러 기업이 정책 참여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박성규 미국 윌래밋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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