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종 결정 안 내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과의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만났다. 싱가포르, 하노이에서는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패싱'(배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판문점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3자 회동이 이뤄졌다. 다만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 해제 방안을 제안했으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북한이 대미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초기 목표는 북한과의 기본적인 관계를 복원, 재확립하는 것이지만 추가적인 정책 목표나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급한 현안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북핵 위협이 지속되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교전할 병력을 보내는 등 북·러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일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인 지난 21일 "미국과의 협상은 갈 데까지 가봤다"며 미국과의 관계 복원이나 대미 협상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놓고 이미 물밑 줄다리기를 시작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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