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암젠은 자사 주사형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 임상 2상 결과 참가자들이 1년 동안 체중을 최대 20% 감량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체중 감량률은 위고비(15%)보다 높다. 주사 횟수도 위고비보다 적다. 위고비가 매주 한 번 주사를 맞는 데 반해 마리타이드는 한 달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임상 2단계 실험은 약 600명의 비만군과 2형 당뇨 환자군이 참여했다. 제프리 플라이어 하버드대 박사는 "마리타이드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미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 브래드너 암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실험이 끝난 150일 뒤까지 체중을 유지했다"면서 "3개월마다 주사를 맞는 방식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 젭바운드와 유사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소화 과정을 지연시킨다. 이러한 기전으로 식욕을 억제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다른 내장 호르몬인 GIP를 차단한다는 점은 다르다. 위고비 등은 GIP를 촉진한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돕는 동시에 지방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지방 대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브래드너 CSO는 "아이슬란드에서 GIP 작용 차단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저절로 살이 빠지는 현상을 보고 GIP 작용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마리타이드 임상 3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야 실제 판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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