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차기 대권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더라도 주(州)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시장점유율 제한에 따라 1위 업체 테슬라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수년간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미친 짓"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러한 발표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성과인 IRA를 축소 또는 폐지하면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반발해온 뉴섬 주지사가 주 차원에서 전기차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캘리포니아는 2010~2023년 무공해 자동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급 제도를 운용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해 왔었다. 해당 제도를 재도입하기 위해서는 주 의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연방정부와의 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다음 달 주정부의 소송 비용 증액을 논의할 특별 회기도 소집했다.
다만 뉴섬 주지사의 전기차 세액공제 지원에서 테슬라는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섬 주지사의 사무실은 블룸버그통신에 테슬라의 인기 전기차종을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는 시장점유율 제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주지사 사무실은 "이는 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시장 조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세부 사항은 주 의회와의 협의 및 논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세액공제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의 이번 제안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머스크 CEO까지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머스크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의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블룸버그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은 미친 짓(This is insane)"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 대권 잠룡 뉴섬과 공화당 실세 머스크가 맞붙게 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 역할을 수락한 머스크와 충돌하면서 진보층 내에서 뉴섬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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