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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빽다방만 잘나가는데...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저주' 우려 속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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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뛰어넘어
높은 내수브랜드 의존도, 성장성 우려
상장 후 상폐 잦은 업계
'프랜차이즈의 저주' 우려 불식되나

[기업&이슈]빽다방만 잘나가는데...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저주' 우려 속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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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넘어선 3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실적 성장세와 함께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에 힘입어 높은 가치를 산정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일부 내수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미래 성장성이 크게 제한돼있고 국내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 제반환경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부각된다. '프랜차이즈의 저주'라 불릴 정도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신 국내 주식시장에서 향후 더본코리아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 3만4000원, 밴드 상단 뛰어넘어…'흑백요리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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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공모가 희망범위였던 2만3000~2만8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모집총액은 1020억원으로 2216개 기관이 참여해 73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최근 방영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공모가를 확정지은 더본코리아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로 이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0만주를 제외한 240만주가 일반 공모로 시중에 풀린다. 이후 11월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약 3500억~400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더본코리아의 중심 사업인 외식 프랜차이즈 분야와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의 인지도와 함께 더본코리아의 매출 성장세도 기업공개(IPO) 흥행에 큰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107억원으로 전년대비 45.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0.6% 감소했다. 올해는 매출 4630억원과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6%와 25.5%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빽다방·홍콩반점 등 내수 브랜드에 의존…성장성 제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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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더본코리아의 향후 주가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매출 자체가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몇몇 내수 브랜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상황에 따라 성장세가 크게 꺾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가 공시한 지난해 전체 가맹브랜드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빽다방이 1353억원으로 34.9%를 차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것은 홍콩반점으로 521억원(13.4%)을 기록했다. 양사의 매출만 합쳐도 전체 더본코리아 매출의 48.3%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매출 상위 5개 내수 브랜드들의 매출 비중은 64.1%나 된다.


전체 더본코리아의 매출에서 국내 매출은 3990억원, 해외매출은 115억원으로 34배 이상 차이난다. 해외 14개 국가에 150여개 가맹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매출 대비 해외 매출은 미미한 상태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리스크"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악화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상장을 했던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가맹점 관리 악화, 매출 성장 둔화 등으로 대부분 상장폐지되거나 거래정지된 상황인 점도 부담이다. 맘스터치 브랜드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2022년 자진상폐했다. 마포갈매기와 연안식당 등 브랜드를 보유한 디딤이앤에프는 2017년 상장했다가 올해 감사의견 거절과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지난 6월부터 거래정지됐다.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기업 중 유일하게 정상 거래 중인 종목은 2020년 코스피에 직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의 저주'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더본코리아는 공모가 산정 당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아닌 식품제조업체들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4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78배를 적용, 주당 평가액 3만465원을 산출해 희망공모가를 산정했다. 정작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해 PER이 29.65배로 높다는 이유로 비교기업에서 제외됐다.

'프랜차이즈의 저주' 넘을 수 있나…연돈볼카츠 분쟁 등 악재 남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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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고 있는 '연돈볼카츠' 가맹 점주들과의 분쟁도 주요 악재로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최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연돈볼카츠 가맹점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고, 일부 가맹점주들은 국회에 '백종원 방지법' 제정을 요구한 상태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된 정보로 가맹점을 모집했다며 지난 6월 가맹본부를 공정위에 신고했고, 공정위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더본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연돈볼카츠 가맹사업의 허위·과장 광고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조사결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평판 악화에 따른 매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연돈볼카츠는 2021년 8월 출원한 뒤 가맹점 4개를 시작으로 점포가 확장돼 2022년에는 가맹점이 75개에 이르렀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많은 점포들이 폐점하고 34개만 남은 상태다. 사업실패 원인을 둘러싸고 가맹점주들과 더본코리아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분쟁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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