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 조선 업계를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K-조선’ 재도약의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오랜 시간 적자를 견디고 부침의 시기를 묵묵히 버텨온 조선 업계의 저력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욕심이 지나쳐 화를 부르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한화오션 이 최근 HD현대중공업 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발을 취하하면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앞두고 1년 가까이 이어지던 양 사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점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화해 모드 대신 자칫 공멸을 불러올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의 방산 업체 지정 신청 철회를 요구하거나, KDDX 사업의 수의계약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에 경쟁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으로, 출발선에도 서지 못하게 하려는 압박인 셈인데 남 눈의 티끌은 보여도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처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다음 달 KDDX 방산 업체 지정을 추진한다. 지난 7월에 예정됐었던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작업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재개됐다는 점은 무척 반갑다. 정부는 ‘관례’를 들어 수의계약을 고집하기보다는 공동 개발·건조 등 우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중국이 정부의 지원 아래서 한국 조선업을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기술 격차는 고작 2, 3년 남짓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들끼리 반목과 갈등에 집착할수록 대외 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한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협력을 모색하는 입장에서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불과 10여년 전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을 내겠다는 욕심에 조선 3사가 펼친 저가 수주 경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회복하기까지 어떻게 버텨야 했는지 그 쓰라린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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