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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에 커피 한잔하며 출근 가능"…처음 모습 드러낸 '한강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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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강에서 새로운 수상교통 시대를 열 '한강버스'가 건조를 마치고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냈다.

은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강 교각 특성상 잠수교가 많다 보니 선체 높이는 7.42m에서 7.45m 정도의 높이로 설계해서 제작이 됐다"며 "층고는 보시는 바와 같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동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도 이날 진수식에서 "한강버스를 타고 즐기는 모습은 템스강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며 "템스강은 물류 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조금 어수선하지만, 한강은 배 높이를 제한하는 잠수교가 있기 때문에 한강버스 외에는 다니기 어렵게 돼 있다. 납작하게 설계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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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남 사천서 한강버스 진수식
오세훈 시장, 최호정 시의회 의장 참석

내년 한강에서 새로운 수상교통 시대를 열 '한강버스'가 건조를 마치고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3년 영국 출장 중 영감을 얻고 사업을 추진한 과정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 종료 후 한강버스 내부에서 빵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 종료 후 한강버스 내부에서 빵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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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3월 건조를 시작한 한강버스 2척 진수식을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 부근 바다 앞에서 25일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주)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 박동식 사천시장 등도 자리했다.
오 시장은 이날 "한강버스는 한강에 단순히 배 몇 척이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게 없던 서울 시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더 생겨나는 것"이라며 "한강에서 커피를 한잔 하며, 아침 식사를 하며 출근하는 여유로운 서울시민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사업 추진 과정을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애써온 서울시 직원들과 박수받아야 할 미래한강본부를 비롯해 조용히 이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을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 제가 너무 고생을 시킨 것 같다"며 울먹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진수식에 참석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진수식에 참석했다. 서울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축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의미에서 진수선 절단식을 가졌다. 진수선을 자른 도끼는 한강버스 내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오 시장과 최 의장, (주)한강버스의 김선직 대표이사, 김정열 은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쳐 깨뜨리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함께했다.

25일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이 경남 사천에서 열렸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한강버스 '누리'. 서울시 제공 25일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이 경남 사천에서 열렸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한강버스 '누리'. 서울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진수식 종료 후 오 시장과 참석자들은 은성중공업 공장으로 이동해 건조 완료 후, 진수 전인 한강버스 내·외부를 미리 둘러봤다. 오 시장은 내부 좌석과 조타실을 둘러보고 좌석에 앉아 베이글을 시식했다. 그는 "베이글을 이렇게 먹으며 한강 밖 경치도 보고, 일도 미리 준비하면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새로운 출퇴근 풍속이 펼쳐질 수 있는 공간이 드디어 마련됐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강버스는 2023년 오 시장이 영국 출장 중 런던 템스강의 '리버버스'를 탄 뒤 고안한 정책사업으로, 2025년 정식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2척의 선박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시험, 시운전을 거쳐 선박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받는다. 이후 12월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나머지 선박 6척, 예비선박 등 4척도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다.
처음 공개된 내부 살펴보니
이날 모습을 드러낸 한강버스는 199인승, 150t의 거대한 덩치를 자랑했다. 진수식을 위해 해상에 옮겨진 배의 이름은 '누리', 내부 관람용으로 공장에 마련된 배의 이름은 '가람'이었다. 색상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을 섞었다. 한강의 일출, 낙조 등 다채로운 색과 빛을 투영하도록 흰 바탕을 기본으로 하고 시원한 물살을 떠올리도록 푸른색을 그라데이션 해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규모는 충분히 크지만, 선체는 낮게 설계됐다. 은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강 교각 특성상 잠수교가 많다 보니 선체 높이는 7.42m에서 7.45m 정도의 높이로 (낮게) 설계해서 제작이 됐다"며 "층고는 보시는 바와 같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동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도 이날 진수식에서 "한강버스를 타고 즐기는 모습은 템스강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며 "템스강은 물류 (용도)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조금 어수선하지만, 한강은 배 높이를 제한하는 잠수교가 있기 때문에 한강버스 외에는 다니기 어렵게 돼 있다. 납작하게 설계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부연했다.
한강버스 갑판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휠체어를 탄 승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석도 4개 마련돼 있다. 갑판 외부에서 승객들이 정경을 보며 탑승한 채 이동할 수도 있다.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에 전시된 한강버스 '가람' 내부. 김영원 기자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에 전시된 한강버스 '가람' 내부. 김영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객실 내부에 들어서면 베이지색 시트의 좌석이 3개씩 줄지어 있었다. 한강의 풍광과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된 '파노라마 통창'도 객실 옆면과 윗면까지 빼곡히 이어져 있다. 객실 중앙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식음료를 사 좌석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행기처럼 앞좌석 뒷면에 설치된 테이블을 내려 사용 가능하다.
관계자는 "쌍동선 형태의 모습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쌍동선 형태는 단동형 형태보다 안정성이 있고 주행하는 데 흔들림이 적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하거나 편안한 상태에서 카페테리아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객실 내부 천장 부근이 벌어져 있는 등 정리가 덜 된 모습도 보였다. 내부 전선 등 세부 공정이 남아있으며 96%가량 공정이 완료된 상태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시도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한강버스 공정률은 96.2%"라며 "진수 이후 장비 세팅 및 시운전 등을 거쳐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천=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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