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내릴 때 오히려 주가 올라
美 LNG 수출 확대 따른 원가 구조 개선 기대
내년 실적 큰폭 성장 예상 "전기료 인상 효과 본격화"
한국전력 이 최근의 시장 하락을 견뎌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내년 실적 증가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개할 에너지 시장 개편 기대감에 방어주 역할을 넘어 저평가 탈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100원(0.42%) 오른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최근 3개월간 7.40% 내리는 동안 한국전력은 13.10% 오르면서 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대로 주가가 탄력을 받아 지난 3월 장중 고점인 2만5450원을 넘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근 한국전력의 양호한 주가 흐름에는 트럼프 주도하에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변할 것이란 전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는 지난 15일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국가에너지회의를 신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에너지 우위는 우리가 모든 우방에 에너지를 파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간 바이든 정부가 중단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의 LNG 공급이 늘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가스 수입 중 약 20~30%를 차지하는 현물 가격이 영향을 받아 계통한계가격(SMP)과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단가가 하락한다"며 "예를 들어 일본·한국 천연가스 가격지표(JKM) 기준 가격이 현 1MMBTu(100만 영국 열량 단위) 당 13.4달러에서 8.4달러로 내려가면 SMP가 1킬로와트시(kWh)당 약 8원 줄면서 내년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약 2조3000억원가량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역대급 규모로 인상된 것도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의 평균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5%다. 산업용 판매량 비중이 52%를 차지하는 가운데 연간 전기 판매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의 수혜와 실적 개선 폭이 맞물려 한국전력이 만년 저평가를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정상화'로의 길이 트였다. 이에 주가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 금리 및 환율 하락 등 여부에 따라 실적의 추가 상향 여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차입금 상환, 배당 재개 등 시나리오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사채 발행 한도도 지속해서 줄고 있어 내년 중 추가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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