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해안 초고압송전 프로젝트 수혜
"장거리 해저케이블 설치 경험 국내 유일"
"포설선 도입하고 매설선박 확충할 것"
대표로 취임한 지 한 달가량 된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의 모든 관심은 8조원 규모 서해 해저전력고속도로 사업에 쏠려 있다. 서해 해저전력고속도로 사업은 정부와 한국전력 이 지난해 5월 발표한 해저 HVDC(초고압직류송전) 설치 프로젝트를 가리킨다. 호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전(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및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 산업단지로 송전하는 것으로, 정부는 2036년까지 신해남~태안~서인천(430㎞) 구간과 새만금~태안~영흥(190㎞) 구간에 총 7조9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LS마린솔루션은 LS 그룹의 해저케이블 시공·유지보수 계열사다. 구 대표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군포 LS전선 중앙연구소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정부 사업인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프로젝트를 LS마린솔루션의 주력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S마린솔루션은 총 620㎞에 이르는 서해안 HVDC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설치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t급 해외 사업용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을 새롭게 도입하고 국내 사업용 바지선 개발 선박(CLB)의 적재 중량을 4000t에서 7000t으로 확대하는 등 해저케이블 수주 기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구 대표는 "국내에서 장거리 해저케이블 설치 경험을 가진 회사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뿐"이라며 LS마린솔루션의 기술력과 경험을 강조했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턴키(통합발주)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CLV는 글로벌 해상풍력, 송전, 부유식 해상풍력의 '다이내믹 케이블' 작업을 수행하며 CLB는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 등 국내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CLB는 바닥이 평평하고 수심이 낮으며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지역에서 사용하기 적합해 서해안 지역에서 유리하다. 반면 CLV는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운영할 수 있어 서해에선 다소 제약이 있다.
현재 LS마린솔루션은 'GL2030'이라는 CLB를 비롯해 케이블 포설 전용선과 매설 전용선 등 총 3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선박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LS마린솔루션은 2028년 인도를 목표로 2000억원을 투자해 1만t 이상급 CLV를 신규로 구입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현재 4000t인 CLB의 적재 중량을 7000t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내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는 해외 사업용 신규 CLV 확충뿐 아니라 국내 사업용 CLB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그는 "현재 해안에서 10~15㎞ 떨어진 곳에서 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20㎞ 이상 해안에서 멀어진 지역에서 프로젝트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LB(GL2030)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프로젝트가 많아져 CLB 선박의 업그레이드가 필수라고 본 것이다. 해안에서 멀어질수록 풍속이 높고 바람이 균일해져 풍력발전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2026년 이후 해상풍력 관련 프로젝트는 대부분 5000t 이상의 적재 중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LB 적재 중량을 7000t으로 늘리는 내부 프로젝트 검토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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