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훨씬 맵고 짠 국물
"나트륨·지방 함량 높아 주의"
마라탕과 훠궈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지만 양국의 먹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국물요리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마라탕과 훠궈의 국물까지 먹는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잘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마라탕과 훠궈 요리에서 국물은 재료를 데치는 용도로 주로 쓰이고 국물을 먹지 않다보니 염분, 조미료, 지방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건강상 먹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현지화가 많이 이뤄진 한국에서 파는 마라탕과 훠궈는 국물요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마라탕·훠궈 국물 마시지 않는 중국
마라탕 국물을 마셔도 되느냐의 질문과 건강과 연관된 물음이 대부분이다. 주위핑 영양사는 "마셔도 되지만 마라탕의 국물에는 산초, 고추, 소금, 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의 조미료를 첨가하기에 칼로리가 높고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훠궈 기본 재료에 높은 염분과 조미료 함량이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도 했다. 체지방 섭취량이 늘어나면 심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 판 교수는 "야채, 콩 등을 많이 섭취하되 육류, 해산물 등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는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안위안 북경대 인민병원 교수는 처음 끓인 훠궈 국물은 마셔도 되지만 반복해 끓인 국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국물에 있는 염분과 야채와 고기를 반복적으로 끓이면 질산염, 아질산염이 생성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방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인체에 굉장히 해롭다고도 했다.
건강상 문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국에서 마라탕, 훠궈 국물은 잘 먹지 않는 편이다. 한때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마라탕 국물까지 먹을 놈'이라는 표현이 떠돌았다. 마라탕 국물까지 먹을 정도로 무능하고 가난하다는 뜻의 욕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훠궈(火鍋)를 먹을 때 야채나 고기, 면발 등 건더기만 건져 먹지 국물을 먹지 않는다. 마라탕 국물도 지역이나 개개인 취향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먹지 않는다.
방배동의 한 마라탕 사장 A씨는 "중국에서도 마라탕 국물을 먹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다. 기름이 많아서 건강 때문에 안 먹는 것뿐 취향의 차이"라면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 취향에 맞춰 밥도 준비해 놓는다"라고 했다. 다만, 훠궈는 중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만큼 중국 본토의 맛을 강조한 가게와 현지화한 가게 등 두루있다. 한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장(35)씨는 "훠궈 국물은 맛 내기용으로 만든 거라 찌개처럼 국물까지 먹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계속 성장 중인 중국내 훠궈·마라탕 시장
중국인들은 훠궈와 마라탕을 즐겨 먹는다. 시장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훠궈 산업 시장 현황 조사 및 개발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훠궈 시장규모는 작년 9758억 위안(약 185조 9484억)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훠궈 시장규모를 1조 위안(약 190조)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라탕 규모는 훠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마찬가지로 성장세다. 중국 마라탕 산업 현황에 대한 심층 연구 및 투자 전망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마라탕 시장규모는 968억 위안(약 18조 4520억원)에서 1306억 위안(24조 8949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마라탕 시장 규모는 1142억 위안(21조 768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1291억 위안(24조 6090억), 2022년엔 1302억위안(24조 8187억원), 작년엔 1379억위안(26조 2878억)으로 반등했다. 2026년에는 1500억 위안(28조 594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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