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데이팅앱 가입자 수 증가
새로운 놀이 문화·범죄 악용 시선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데이팅 앱의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대표 중장년층 채팅 앱은 지난해 기준 월간 사용자 수가 1만7000명을 넘어섰다. 공통 취미, 동호회 등을 키워드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또 다른 시니어 데이팅 앱은 서비스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입자 수 2만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이용자 수도 7000명에 이른다.
시니어 데이팅 앱은 연령, 사는 곳의 기본 정보와 등산, 댄스 등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비슷한 회원을 연결해주고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각 모임의 대표가 되는 '그룹장'은 다양한 취미를 바탕으로 모임 장소와 일시 등을 공지한다. 일정이 맞는 회원은 게시물에 들어가 '참석하기' 버튼과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실제 한 시니어 데이팅 앱에 접속해보니 '와인 파티' '드럼 배우기' '방콕·파타야 여행 가기' 등 여러 모임이 개최되고 있었다. 댓글란에는 참석을 희망한다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전문가들은 데이팅 앱이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놀이 문화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중장년층이 겪는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데이팅 앱이 새로운 관계 형성을 돕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로움' 지수는 60대 이상(24.0%)에서 가장 높았고, 50대(17.8%), 19~29세(16.3%), 40대(14.9%) 순으로 높았다.
다만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노린 사기·허위 광고·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범죄 노출 가능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앱 운영자와 이용자가 모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데이팅 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가 중장년층 데이팅 앱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중장년층의 경우 소비력이 훨씬 크고 앱 사용도 익숙지 않아 범죄 발생 시 그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 스스로도 주의가 필요하며 동시에 앱 운영자가 가입자 신원을 꼼꼼히 확인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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