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독립형 주택들' 발굴 중
이탈리아의 '화산 도시' 폼페이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벽화로 장식된 주택이 발견됐다.
25일 영국 가디언 등은 폼페이에서 에로틱한 벽화들로 장식된 2000년 전 주택이 새로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유적지공원 측은 페이스북에 발굴 현장 사진들을 올리면서 "규모는 작지만 매우 세련되게 장식된 '작은 독립형 주택'들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공원 측은 대표적으로 '파이드라의 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집을 소개하면서 "인근의 가장 크고 부유한 저택을 부러워할 필요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장식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집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에로틱한 벽화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 사티로스와 자연의 정령 님프가 침대 위에서 성관계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또 다른 벽화에는 신화 속 파이드라와 의붓아들 히폴리토스가 등장한다. 다부진 나체를 드러내며 서 있는 히폴리토스와 얇은 옷만 걸치고 앉아있는 파이드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파이드라는 크레타의 공주로, 결혼동맹을 위해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이 되지만,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의 첫 번째 부인 히폴리테스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 벽화는 이들의 관계를 묘사하는 듯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원 측은 "이번에 발굴된 주택은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파괴된 폼페이의 다른 주택들과 달리 기원전 로마 건축의 전형이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지어지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트리움은 빗물을 모으는 웅덩이가 중앙 안뜰에 있는 형태의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가디언은 집안에 새겨진 '선정적인' 프레스코화는 당혹스러운 발견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발굴된 여러 폼페이 유적에서는 에로틱한 프레스코화가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노예에서 해방된 두 남자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택에서는 거대한 남근 그림이 발견됐다. 다산과 풍요의 신인 프리아푸스가 저울 위에 큰 남근을 올려놓고 돈이 가득 찬 가방의 무게를 비교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폼페이는 크게 번성했던 도시이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파묻혀 멸망했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연봉 6000만원·주 4일 근무…파격 조건 제시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