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제재 통해 금전적 이득 노려
최근 사적제재로 인해 사망 사고 일어나기도
이 과정에서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부부를 촬영하거나 손가락 브이를 그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다 "나 맞았네? 맞은 거는 여기 블랙박스에 바로 찍혔네"라며 부부가 자신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남성이 비켜주지 않자 통행을 방해하자 부부는 후진으로 차를 빼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자 일행 중 한명이 후진하는 차량으로 다가오더니 급기야 보닛 위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그사이 다른 한명은 "사람을 치려고 하고 도망가려 한다. 폭행도 하고 상태가 말이 아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은 "음주 운전자 잡아서 몇 번 돈 뜯어내 본 솜씨다", "경찰 발언 속 시원하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두 번 다시 저런 짓 못 할 거다", "최근 유행하는 사적제재 콘텐츠의 부작용이다", "정의로운 척 상대방 약점 잡아서 돈 벌려고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와 SNS 중심으로 최근 '사적 제재' 콘텐츠 인기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제보성 영상 공유가 흔해지면서 '사적 제재'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특정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해 경찰 대신 벌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 콘텐츠는 '정의 구현'을 표방하고 있으나 대부분 자극적인 영상을 통해 조회 수를 통한 금전적 이득과 구독자에게 후원금을 받으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사망 사고를 계기로 "음주 운전이 불법이긴 하지만 경찰도 아닌 유튜버가 이른바 '사적제재'를 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나아가 조회 수가 곧 돈이다 보니 '사적 제재'를 비롯해 일명 '정의 구현' 콘텐츠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지법 인근에서 50대 유튜버가 다른 유튜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당시 피습 장면과 피해자의 비명 등이 여과 없이 유튜브에 노출됐다. 이에 일각에선 사적 제재 콘텐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찰이 아닌 민간인의 사적제재는 위법일 뿐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며, "복수와 분노를 당연시하고 공권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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