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공화당 소속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그의 정책은 마음에 들지만, 어조, 과도한 모습에 꺼림칙함을 느낀다면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비용을 생각해보라"며 "분명히 트럼프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그룹에 대해 나는 트럼프만이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가 아니다. 그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사이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트럼프의 의견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고 해리스의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4년 전보다 음식, 휘발유, 보험, 공과금 등 미국인들이 지불해야 하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가격이 뛰었다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바이든-해리스 어젠다의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규모 국가부채를 지적하며 "대통령으로서 해리스는 미국의 재정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금을 낮게 유지하고 낮춰야 한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미국의 에너지 확대로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침공하지 않았고, 이란은 따라오고 있었고, 중국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았고, 우리의 남부 국경은 훨씬 안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이 더 나은지, 상대의 정책이 더 나은지의 문제"라며 "분명히 트럼프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고는 미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단 한표가 시급한 상황에서 공화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원사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았던 보수층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현지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해리스를 위한 헤일리 유권자(Haley Voters for Harris)'라는 정치 활동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내 주류는 물론, 중도층 유권자 사이에서도 선호가 높은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연령(50대), 성(여성), 인종(인도계), 종교(시크교) 등의 측면에서 확장성을 갖고 있어 한때 공화당 및 보수층 내 반(反) 트럼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선 공방을 벌였던 그는 사퇴 시 트럼프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이후 올해 4월에서야 지지 입장을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도 언급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헤일리 전 대사가 유세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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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도 안했는데…해리스, 주지사 찍고 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