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 5대 빅테크 3분기 실적
대선 앞두고 치솟는 국채금리
왜곡된 10월 고용 보고서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나스닥 5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및 왜곡된 10월 고용지표 발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솟고 있는 국채 금리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5대 빅테크가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31일에는 애플, 아마존이 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5대 빅테크의 3분기 평균 수익률을 18.5%로 추정했다. 이는 S&P500 기업의 같은 분기 평균 수익률 예상치(4.3%)를 4배 넘게 웃도는 것이지만, 직전 분기(36.1%)와 비교해서는 반토막 난 수익률이다. 또 지난해 1분기 평균 수익률(-2.9%) 이후 가장 둔화한 수치다.
올해 크게 뛰었던 빅테크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강한 호실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성장 둔화는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에릭 베일리 자산 관리 담당 전무이사는 “현재 빅테크 주식이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벨웨더 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언젠가는 음악이 멈출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 TSMC·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빅테크가 AI에 더 큰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경우 시장은 환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대 빅테크의 3분기 AI 자본 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56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증명된다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5일 4.23% 선에서 마감한 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막대한 정부 재정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한 탓이다. 통상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기업 금융 비용 발생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시하고 있는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월가는 보잉 근로자 파업 사태, 헬렌, 밀턴 등 두 개의 초강력 허리케인 여파로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이 또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10월 고용 보고서는 엉망진창일 것”이라며 “어떤 신호도 얻을 수 없을 것 같아 벌써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오는 31일이 핼러윈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일반적으로 핼러윈데이는 월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기간에 속하기 때문에 이날은 일 년 중 가장 변동성이 큰 날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금을 사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투자 전력 이사는 “금은 증시 불안 요인이 커질 때 헤지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 후 결과가 더 많은 긴장을 가져올 경우 귀금속의 가치가 또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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