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상 당시 김 여사가 위로 전화
"'직접 만나자' 요청에 거절했다"
허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의)전화를 받긴 받았다. 최근이 아니라 지난 7월 12일 시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 전화를 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허 대표는 "바로 그날이 저의 결혼기념일이라 제가 명확하게 날짜를 기억한다"며 "(김 여사가)제게 '직접 조문을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통화한 시점은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를 10여일 앞두고 김 여사가 자산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한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 여부를 문자로 문의한 시점이다. 당시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자신과 직접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가)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 죄송하지만 어렵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만나면 이런 것들이 또 다른 메시지를 주고, 국민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허 대표는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를 법률에 규정하는 '대통령 배우자법' 제정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만 특검하면 끝나나. 제2, 제3의 김건희가 나올 수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배우자법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번 김 여사와 야당 대표와의 통화 사실은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전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론화했다. 장 소장은 "저번 주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해, 내가 뭘 잘못했어,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냐" 등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재 원내 진출한 야당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있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김 여사와의 통화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희박하다고 판단, 허 대표가 지목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김 여사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을 설치해 휴대전화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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