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자비스' '키트' 현실화
데이터 수집·제품 구매 등 수행
구글 연내 공개 AI비서 본격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JARVIS)'는 키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자비스는 주인공의 말리부 저택 관리나 비서 역할은 물론 해킹과 아이언맨의 전투마저 보조하며 비서이자 오른팔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메카닉+IT(information technology)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키트와 자비스가 곧 나타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현재 너나 할 것 없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커서 이동, 클릭, 텍스트 입력 및 기타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하는 비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달 22일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의 테스트 버전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개인·부서를 대신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 있는 AI 자율 비서 기능을 발표했다.
AI 비서 혹은 에이전트는 현재 생성 AI 개발 및 서비스화의 궁극적 목표로 꼽힌다.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그간 개발해 온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멀티 모달(Multi Modal)’ 생성 AI를 한꺼번에 적용해야만 가능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2022년 오픈AI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이라는 ‘기술’ 경쟁에 이어, 이제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경쟁에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IT 업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되는 기업은 서비스를 선점한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이 말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을 집필한 SF 소설의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과학 3법칙 중 하나다. 자비스가 가정의 작업을 관리하고, 키트가 도로를 달릴 날이 머지않았다. 이런 일이 현실로 된다면 해리포터의 마법 지팡이가 부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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