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맘모스 시체서 상아 채취해
고가에 파는 신종 '사냥꾼' 직업 생겨
코끼리 상아의 대안…멸종 생물 뼈로 눈길 돌린 사람들
모든 코끼리속 동물은 상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코끼리보다 훨씬 몸집이 큰 맘모스는 상아도 컸다. 성체 맘모스의 상아는 최대 2m, 무게만 수백㎏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부터 상아는 고가의 '특산품' 취급을 받았고, 유럽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대항해시대엔 코끼리 상아를 대량으로 뽑아 운송하는 무역이 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코끼리의 씨가 마르면서 이제 세계적으로 코끼리 사냥, 상아 밀렵 등은 엄격히 금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전통 사냥꾼들은 금지되지 않은 맘모스 상아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놀랍게도 맘모스 상아는 여전히 실존한다. 특히 현대의 맘모스 사냥꾼은 주로 시베리아 동토 등 추운 지역에서 활동하는데, 얼어붙은 땅 밑에 죽은 맘모스가 화석화(化)하지 않고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맘모스를 '발굴'해 상아만 채취하는 이들을 '상아 사냥꾼'이라 칭한다.
기후 변화로 시베리아 드러나자 사냥꾼들 몰려
시베리아에서 채취한 맘모스 상아는 얼마에 판매될까. 하나하나가 고가의 '유물'로 취급된다고 한다. 2019년 미국 기술 매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발굴된 65㎏짜리 상아 한 개가 중국에서 3만4000달러에(약 4500만원) 매각된 바 있다. 이 상아를 채취한 사냥꾼들은 8일간 무려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 고온으로 영구 동토층이 강렬한 햇살에 노출되면서, 이제는 시베리아의 진짜 땅이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땅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 땅은 고고학자는 물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냥꾼들에게도 '보물 창고'와 같다.
물론 여전히 상아 발굴은 매우 고된 작업이다. 강한 물줄기를 분사하는 소방 펌프로 동토층을 뒤덮은 얼음을 깨고 지하를 뚫은 뒤, 얼어붙은 맘모스 시체가 있는 곳을 향해 직접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위에 있는 토사가 무너지거나 발을 헛디뎌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시베리아 맘모스 상아 채취가 얼마나 활성화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나온 바 없다. 다만 2017년 당시 러시아 통계국 집계 기준 약 72톤(t)의 매머드 상아가 해외로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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