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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피하려면…헬스케어·방산·인프라 등 ‘공통 수혜주’ 대응[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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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美대선 결과나와
내달 대선까지 변동성 확대
트럼프 리스크는 밸류업으로 대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냐.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누가 승기를 잡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주식시장 내에서도 수시로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단언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점에서, 증권가에선 특정 후보와 관련된 업종보단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는 헬스케어, 방산, 인프라(전력)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성 피하려면…헬스케어·방산·인프라 등 ‘공통 수혜주’ 대응[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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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해리스 후보 당선이 유리…미 증시엔 트럼프 당선이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대선 전후로 각각 다른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대선 전후의 국내 업종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대선 전 1개월에 비해 대선 후 1개월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전에는 지수 대비 낮은 변동성을 지닌 통신서비스, 소매, 보험, 유틸리티, 건강관리 등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며 "반면 대선이 끝나고는 에너지, 철강, 비철,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경기민감 업종이 수익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점차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주식시장 내에서도 수시로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이 확정된 뒤 내년 상반기까지 허니문 기간 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유망 업종에 투자하거나 미국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을 낮추는 선택을 해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취임 이후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방향성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선 결과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하지만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 정책이 이어지며 대선 과정에서 확대되던 증시 불확실성이 감소될 것"이라고 했다.


후보별 당선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상이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 증시 측면에서 정책 방향성을 고려하면 해리스 당선이 국내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해리스가 대중국 스탠스에 있어서 트럼프보다는 덜 강경하고, 교역국과의 관계에서도 우호적"이라며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 액트·Chips Act) 등을 계승한다는 점에서도 국내 증시, 기업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 기업과 미 증시 입장에선 트럼프 당선이 조금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대기업 감세, 법인세 인하와 대중국 강경스탠스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바이든 정책을 모두 뒤집는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 확대도 예상된다"고 짚었다.


수혜주로는…해리스는 친환경·트럼프는 규제완화

후보별 정책에 따라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크게 해리스의 친환경 밸류체인과 트럼프의 규제완화로 요약된다. 대표적인 해리스 후보 관련 수혜주는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이 있다. 트럼프 후보 수혜주로는 은행 등 금융권과 산업재가 꼽힌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해리스 바스켓'과 '트럼프 바스켓'으로 분류했다. 해리스 수혜주로 묶인 바스켓은 △친환경 밸류체인(전기화,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성)이다. 트럼프 바스켓에는 △화석 에너지 밸류체인(에너지, 내연차 등) △규제완화(금융, 헬스케어, 통신) △민생(산업재) 등이 포함됐다.


강진혁 연구원은 후보별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후보 간 접전 상황 길어질수록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관련해서는 은행, 금융이나 가상자산 관련주 등을, 해리스는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트럼프 후보가 승기를 쥐면 소매업, 자동차, 방위·항공, 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제약, 첨단 IT 산업, 금융 업종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는 성장에 제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한다면 소매업, 인프라, 첨단 IT,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지만 자동차, 에너지, 방위·항공, 금융 업종은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대선 결과에 따라 각 후보를 등에 업은 수혜 업종의 단기 등락 가능성이 예상되므로,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세 과정과 토론회를 거쳐 선거 일정이 임박하면서 미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각 후보의 성향이 공통적으로 들어간 교집합 업종 수혜주가 투자의 해답"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군사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방산 업종,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큰 생물보안법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치료 시간을 단축시키고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미국 내 생산 기지 구축 및 대미 수출 노출도가 큰 인프라 업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문남중 연구원은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는 업종으로 전력 인프라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AI 시대의 숙제이자, 민주당, 공화당 모두 추구하는 목표"라면서 "헬스케어의 경우 트럼프 후보는 시장 친화적이며 해리스 후보는 공중보건, 생의학 연구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공통적으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국내 기업 측면에서는 해리스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찬규 연구원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반도체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원자력발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삼성전자는 겨울이 약간 왔지만, 반도체 업종의 겨울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트럼프 트레이드…밸류업으로 대응해야
변동성 피하려면…헬스케어·방산·인프라 등 ‘공통 수혜주’ 대응[2024 美대선]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도주로 판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공화당 리스크가 짙어지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현되면 주요 수출국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위험 방어를 위해 밸류업 수혜주 중심의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과거 2018~2019년도 미·중 무역전쟁 당시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지표인 가치, 배당, 바이백 등이 우수한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짚었다.


또 우 연구원은 "그간 미국 공화당의 경제 정책이 기본적으로 경기 민감 성향이 강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 있다. 과거 코스피는 미국 공화당 정부를 선호했다"며 "이에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전통에너지 산업의 부흥 기대와 함께 국내 에너지, 화학 및 정유, 기계 장비 등의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및 교역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출 산업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출"이라며 "최근 한국 시장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모멘텀 약화이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수입 및 무역적자가 큰 IT 하드웨어와 이차전지에서 반사수혜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생산 유도를 위한 중장비나 기타 장비 및 시설 등 기계 업종도 긍정적"이라며 "한국의 바이오가 대만의 TSMC처럼 '갑 같은 을'이 될 수 있는 기로에 있어 건강관리 업종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이승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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