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햄버거 프랜차이즈 부패 실험
10월7일 이후 3주차 상태 재점검
곰팡이로 뒤덮힌 파이브가이즈·버거킹
아시아경제 식음료팀이 맥도날드, 맘스터치,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이브가이즈 등 햄버거 6개 사의 시그니처 버거를 상온에 두고 관찰한 지 3주째. 대부분의 햄버거는 부패가 빠르게 진행됐다.
푸른 곰팡이로 뒤덮힌 파이브가이즈
지난 28일 기준 빵의 윗면이 파란 곰팡이로 뒤덮였다. 2주째 접어들면서 곰팡이보다 빵이 더 크게 보였는데 이제는 표면적의 70% 이상이 곰팡이로 덮였다. 곰팡이의 형태도 변했다. 솜털 같던 곰팡이들은 통 안의 습기로 인해 뭉치기 시작해 외관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고기 패티에는 구름 모양의 회색 곰팡이가 커다랗게 피어나 그야말로 푸르고 희고 희끗한 곰팡이 색색의 향연이 펼쳐졌다. 신기하게도 흘러내린 치즈만큼은 여전히 멀쩡했다.
'곰팡이 파우더' 뿌린 듯한 버거킹 와퍼…가속도 붙은 부패 속도
싸이버거는 2주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빵과 치킨 패티 위 검푸른 곰팡이가 마치 버섯을 닮은 원자폭탄처럼 크기를 키워갔다. 실험 용기 내부에 습기가 가득 차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징거버거도 거의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치킨 패티에 집중됐던 곰팡이가 빵까지 타고 올라갔으나, 한쪽만 특히 심하게 상했고 반대쪽은 아직 치킨 표면이 명확히 보일 만큼 기존 형태를 유지 중이다.
부피마저 그대로인 맥도날드 빅맥…'햄버거는 썩지 않는다' 증명될까
'불사조'로 지목된 맥도날드 빅맥과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의 경우 외관 변화가 여전히 더뎠다. 빅맥 빵의 부피도 신기할 만큼 그대로 유지되고, 다른 제품과 달리 벽면에 수분도 맺히지 않았다.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는 듯하다. 빅맥은 실험 8일째 하단부 패티와 빵 부분에 새끼손톱만 한 하얀 곰팡이가 피어났는데 아직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라면 '햄버거는 썩지 않는다'는 풍문이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있다는 예감마저 든다. 불고기버거도 패티 끝 작은 곰팡이가 자라난 뒤 빵으로 확산하나 했지만 육안상 2주째와 다른 큰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플라스틱 바닥과 맞닿은 빵을 중심으로 부패가 확산 중이다. 다만, 패티와 빵 윗부분은 실험 초반과 마찬가지로 햄버거 모습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해 한국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채소 등 식재료를 매일 새로 공급받고 주방에 냉동고를 두지 등 신선함을 유지한 것이 햄버거 부패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재료의 신선도와 식품 위생 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햄버거 부패 실험 3주에 접어든 가운데 스튜디오의 온도는 16~22도, 습도는 37~84% 수준이었다. 아시아경제는 동일한 조건에서 외관상 어떤 햄버거가 가장 오랫동안 썩지 않는지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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