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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셔야 해요"…추가 없이는 불가능한 이상한 미용실 가격표[헛다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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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엉터리 가격표시...소비자 주의 요구

"돈 더 내셔야 해요"…추가 없이는 불가능한 이상한 미용실 가격표[헛다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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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용실 예약에 앞서 공개된 가격과 실제 내야 할 금액에 차이가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 미용실이 홈페이지 등에 시술 별 기본 가격을 공개하고는 있지만 모발 상태 및 길이, 디자이너 등에 따라 금액이 추가되다 보니 실제 결제 금액이 예상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온라인 가격표를 보면 세팅펌 16만원, 볼륨매직 20만원, 염색 12만원(남성은 10만4000원)이다. 하지만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가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상담직원은 세팅펌 20만원, 볼륨매직 25만원, 매직세팅 28만원이라고 했다. 가격이 다른 이유를 묻자 "(온라인)가격표는 '신규회원' 기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발에 따라 클리닉을 받아야 할 수도 있어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며 금액 추가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울 한 미용실의 헤어시술 비용 안내표. 온라인과 매장 앞에 걸어 놓은 가격표의 내용이 다르게 표기돼 있다.

서울 한 미용실의 헤어시술 비용 안내표. 온라인과 매장 앞에 걸어 놓은 가격표의 내용이 다르게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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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인근 또 다른 미용실도 실제 시술 가격이 고지된 온라인 가격표와 달랐다. 가격표에는 매직세팅(커트 포함) 30만원, 열펌 25만원, 볼륨매직 28만원으로 적혀 있었지만 직접 상담을 받아보니 매직세팅을 하려면 15만8000원의 클리닉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46만원이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직원은 "선불권을 이용하거나, 멤버십에 가입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면서 50만원 선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어 "머리숱이 많을 경우 금액이 추가되고 대표원장 시술 비용은 10% 더 추가된다"고 했다.


미용실이 모여 있는 명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팅펌(턱선 단발 기준) 17만원의 가격을 고지한 한 미용실은 디자이너에 따라 기본가격이 19만원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쇄골라인을 넘는 기장에는 2~4만원의 추가 비용이 붙는다고 안내했다.


2013년부터 미용실은 외부에 정확한 가격을 표시해야 하는 '옥외 가격표시제' 대상업종이 됐다. 어기면 최고 1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봉사료, 재료비, 부가가치세 등 손님이 서비스를 받고 내야 하는 '최종지불요금표'를 영업장 내부에 게시 또는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역시 어기면 1차 위반에 경고, 2차 영업정지 5일, 3차 영업정지 10일, 4차 이상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미용실이 홈페이지와 매장 안 가격표를 다르게 표기하거나, 기본 가격을 축소 게재하고 추가 금액이 필요한 선택 범위를 넓히는 등의 꼼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미용실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가격과 실제 시술 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주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소비자들이 제시된 가격을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가격 고지가 정확히,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저·최고 가격을 고지하더라도 혼동이 없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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