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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우려' 불끄는 롯데…쇼핑·케미칼·건설 '자구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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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5년만에 토지자산 재평가
롯데케미칼 "회사채 원금 상환 문제 없어"
롯데건설, 부실 사업장 정리 고삐

롯데월드타워. 롯데는 27일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월드타워. 롯데는 27일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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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산 재평가와 매각, 투자축소 등 자구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은 부동산 자산 재평가와 지출 감축, 부실 사업장 정리 가속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어 이런 자구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기관 투자자 300여명이 몰렸다.
설명회에서는 롯데지주 주최로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나서 각 사의 재무 상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했다.
롯데쇼핑, 토지자산 재평가 15년만에 실시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자산 재평가는 자산의 실질 가치 반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증가 및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2009년 당시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도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 "유동성 충분…지출 감축 방안 추진"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2030년에 들어서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사업 수익과 비교해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지출 감축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전날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재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채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추가하면 해당 채권은 은행 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다. 기한이익상실 우려가 발생한 회사채 규모는 2조450억원이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모두 4조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 등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하고 첨단소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매출 8조원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공개했다.
롯데건설 "부실 사업장 정리작업 고삐"
롯데건설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재 자체 보유 예금 등으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부실 사업장 정리작업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롯데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부채 총계가 5조9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건설 측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을 늘려 미분양 위험을 줄이고, 이자 비용 축소를 위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지방 사업보다 수도권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이 우려보다 위험이 크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텔롯데도 부동산 자산이 상당한 만큼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협업을 포함해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호텔 브랜드 중에서 'L7'과 '시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나왔다.
롯데는 각 계열사가 내세운 이런 자구책에도 유동성 우려가 진화되지 않으면 가용예금과 지분 매각 자금,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차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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