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리카코리아 작년 400억대 배당
당기순이익 99.9% 해외본사 자본 유출
2018년 구조조정 논란 이후 배당 급증
스카치위스키 '발렌타인'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의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로얄살루트의 마스터 블렌더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더 웨이팅'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대성공한 페르노리카는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금 명목으로 본사로 가져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6월 결산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23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액은 최근 국내 위스키 소비 감소로 전년(1852억6087만원) 대비 5.5% 줄어든 1751억6164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금 총액은 408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6억3600만원)보다 21.6% 증가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8년 적자 전환과 이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노사 갈등이 빚어지며 본사로 배당을 중단했다. 하지만 2019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하면서 배당성향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2020 회계연도부터는 4년 연속 사실상 순이익 전액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계연도의 경우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비용을 줄이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려 배당 규모는 오히려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번 회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1년 전(336억원)보다 21.7%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전년 대비 각각 11.2%, 10.9% 줄어든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위스키 시장 부침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코로나19 기간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급성장을 겪었던 시장이 정상화되는 조정 과정인 만큼 국내 위스키 등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기간 소비의 영역이 제한되며 주류 소비가 늘었지만 지금은 여행 등으로 분산되며 슈퍼 사이클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훨씬 컸던 만큼 최근의 조정이 급격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고 있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기부금 등 사회 기여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이번 회계연도 기부금은 1억4600만원 수준으로 매출액의 0.08%에 그쳤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상수로 자리 잡고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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