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아이폰 스냅' 유행
인기 늘면서 관련 먹튀 사례도 증가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일명 '아이폰 스냅'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존 촬영 방식과 달리 아이폰을 활용해 결혼식 순간순간을 담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 스냅은 결혼식 당일에 사진을 받아볼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다. 또 아이폰 특유의 감성으로 본식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결혼식 스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젊은 부부들도 적지 않다.
아이폰으로 신랑·신부 사진 '찰칵'…'아이폰 스냅' 유행
최근 웨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스냅 관련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한 예비 신부는 "친구한테 결혼식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지만, 괜히 서로 부담되는 일인 것 같아서 스냅을 찍으려고 한다"며 "요즘 사기 논란이 많고 금액도 예전보다 많이 올라서 걱정이긴 하지만 아이폰 감성을 놓치고 싶진 않다. 괜찮은 업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했다.
또 잘 나온 아이폰 스냅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릴스 등에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아이폰스냅'을 해시태그(#) 검색하면 35만여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올 정도다. 즉 사진의 품질보다 그날의 분위기나 감성을 더 중시 여기는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아이폰 스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스냅'보다 '아이폰 스냅' 선호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스마트폰 중에서도 특히 아이폰을 활용한 스냅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과 연관 있다. 한국갤럽의 '2024년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18~29세 연령대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여성 응답자 가운데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비율은 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30대 여성 응답자 역시 아이폰 사용자가 59%로 갤럭시 사용자(38%)를 웃돌았다. 즉 젊은층 사이에서 두드러진 아이폰 선호 현상이 아이폰 스냅 인기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이폰 스냅 인기에 관련 범죄도 증가
다만 최근 아이폰 스냅이 유행하면서 관련 사기도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업체는 사진 관련 경험이 없는 이들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해 결혼식에 투입하고 있다. 또 결혼식 당일에 사진작가와의 연락이 두절되는 이른바 '노쇼'도 종종 일어나고 있어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1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의 사기 행태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 진모씨는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최근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단 사기, 예복 업체 먹튀, 스냅 촬영 업체 먹튀 등의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미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젊은 세대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스냅 촬영 업체 먹튀에 대해 "촬영 계약 후 약속된 사진을 제공하지 않거나 계약금을 받고 잠적하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개인적인 손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결혼 및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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