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최미금 대표
“생명 한번 입양시 끝까지 책임져야해”
“더럽고 병들었다?…편견부터 버려야”
“유기동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경우는 없어요. 가족의 품에 있다가 잠깐 손을 놓친 관리 소홀의 경우도 있고 병들거나 키울 여건이 안된다고 버리는 경우도 있죠. 결국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으로 생기는 일입니다.”
유기동물 구조·입양 보호단체인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이하 동행)’을 운영하는 최미금 대표는 20일 인터뷰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유기동물의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동행은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까지 책임지는 동물구조 시민단체다. 강아지와 고양이뿐 아니라 당나귀, 돼지 등도 구조하며 동물들이 한국에서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수는 11만1720마리로 2019년부터 꾸준히 10만마리를 넘고 있다. 충동적인 입양으로 인한 파양, 보호자의 무책임, 관리 소홀, 경제적 어려움, 이사, 알레르기, 학대 등 유기와 맞물린 사연은 다양한 편이다.
KB금융그룹이 최근 발간한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인은 1262만명(552만 가구)에 달한다. 이들은 건강관리비나 상해, 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15만 4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는 응답자의 73.4%로 평균 78만7000원을 사용했다. 2021년보다 71%가 증가했다. 100만원 이상 지출한 가구도 18.8%로 2021년 대비 8%나 증가했다. 반려동물 병원비로 큰 금액을 지출하는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코로나19 때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외로움을 느낀 사람들로 인해 수요가 급증했던 펫샵 구매견들이 최근 들어 엔데믹 소멸의 여파로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 대표는 관리 소홀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게 될 경우에 대비해 반려동물 등록 인식칩을 꼭 심어 줄 것을 조언했다. 등록은 쌀알 크기의 칩을 등 부위에 시술하는 내장형과 전자칩이 내장된 목걸이를 목에 거는 외장형이 있다.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해 내장형이나 외장형을 선택해 등록하면 된다. 전화번호나 집 주소 등 보호자의 개인정보를 변경하는 작업도 동물병원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흔히들 유기동물이라 하면 지저분하고 병균과 트라우마가 많을 것이라며 모든 입양 반대 사유를 동물에게 뒤집어씌우는 데 옳지 못한 생각”이라며 “유기동물에 대한 각종 편견을 버리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번 길을 잃거나 버려진 기억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두번째 주인과의 애착을 빠르게 다시 맺는 경우가 많다”며 “새 가정이 생기기만 하면 하루 만에 안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입양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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