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다음날 사무실에서 낮잠…해고 통지
법원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남동부 장쑤성 타이싱의 화학회사에서 20년간 근무한 장이라는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초 밤늦게까지 업무 관련 운전을 한 뒤 다음 날 사무실 책상에서 잠시 잠들었다. 장씨가 낮잠을 자는 모습은 사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이에 장씨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즉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장씨의 손을 들어 회사가 그에게 35만위안(약 67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고용주는 규정 위반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회사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을 포함한 특정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봤다.
타이싱 인민법원의 판사인 쥐는 “직장에서 잠을 잔 것은 위법 행위이지만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장씨는 회사에서 20년 동안 재직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의 위반으로 그를 해고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유력 가전업체 하이얼은 2019년 근무시간에 낮잠을 잤다는 이유로 종업원 4명을 해고한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칭다오의 하이얼에서 일하는 직원 4명은 점심식사 후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찻집에서 낮잠을 자다 순찰 담당자에게 적발됐다. 이에 회사 측은 '1급 규칙위반'이라며 이들을 해고했다.
당시 회사 측은 “규정에 따른 조치”라며 정당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엄격한 징계처분에 더해 휴식시간이 30분밖에 안 된다는 종업원의 증언 등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사람을 기계처럼 취급한다”, “난폭한 종업원 관리는 이제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라며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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