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상속인 없으면 상속 재산은 국가귀속
"고인 사후 재산 의미있게 활용할 제도 필요"
'노인대국' 日, 유산 기부 문화 확산
2014년에는 1200만원으로 소액이었지만 10년 새 1만3775% 증가한 것이다. 현재 고령 사회인 우리나라는 내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유엔(UN)은 고령자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또 전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1차 베이비붐세대가 이른바 고희(古稀)라 부르는 70세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1차 베이비붐 세대는 1954~63년생으로 700만명이 넘는다. 한국인 평균 연령은 약 83.5세. 10년이 더 지나면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국가가 가져가는 돈이 폭증할 전망이다.
무연고 사망자의 상속 재산에 대한 문제는 인구 고령화와 이·비혼 증가로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2022년 26.0%에서 2052년 51.6%로 늘어난다.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홀로 사는 노인가구다. 슬프지만 초고령화 사회에선 힘들게 번 돈이 상당 부분 가족, 자식이 아니라 국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도걸 의원은 "홀로 외롭게 살아온 고령자들은 어렵게 재산을 일구었지만, 사망하고 나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법에 따라 국고에 귀속된다"면서 "고인의 사후 재산이 보다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노인대국' 일본에서도 무연고 사망자의 국고 귀속 재산 규모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에 따르면 2022년 국고에 귀속된 무연고자 재산은 768억엔(약 6967억원)에 달한다. 2013년 약 336억엔이었는데 1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일본에서도 배우자, 자녀 손주 등 법정 상속인이 없으면 상속 재산이 국고로 귀속된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비트코인 500원일 때 5000만원 투자한 남친"…현...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