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교섭본부장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 일부폐기)' 형식으로 축소될 수 있다",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거나 전면 수정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도 쉬운 선택 아닐 것" 등의 발언을 내놨다.
실제 '레드 웨이브'를 타고 입법과 행정 권력을 모두 거머쥔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력으로 강력한 보호무역과 탈중국 기조를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조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 IRA가 폐지되거나 축소되면 우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피해는 당연한 수순이다.
보편관세라는 폭탄 또한 우리 기업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 보편관세부과 때 수출의 8%(448억달러)가 날아가고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67%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이날에도 통상교섭본부장들에게 질문 두 가지가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보편관세가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이었다는 점만 봐도 기업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제조업 파트너'가 될 것이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미국이 제조업을 다시 살리려고 할 때, 마땅히 할 수 있는 파트너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너무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는 한 참석자의 소감처럼 '윈윈'을 고민할 때다.
당장 내달 4대 그룹 경영진들은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업인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산업·통상 정책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한국이 가진 무기를 향한 '냉정'과 파트너와의 원활한 협상을 위한 '열정'이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여행·휴식 제쳤다"…수능 끝나고 하고싶은 일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