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이 나뒹굴던 공장 지역이 이젠 거대한 공원으로 변모한 것 같아요.”
스페인 빌바오의 한 수변 공원에서 만난 주민 욘씨(66)는 "이 공원은 빌바오 주민들이 쉬고 여가를 즐기는 소중한 공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평일 오후 노을이 가득한 네르비온강변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를 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갔다. 그는 "몇 년 전까지 폐공장과 철제 창고가 늘어서 있던 곳"이라면서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던 빌바오는 199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1991년과 1992년 ‘메트로폴리 30’와 ‘빌바오리아 2000’ 등 민관협력체가 설립돼 도시 혁신을 주도했다. 중공업에서 탈피해 서비스·관광업과 첨단산업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빌바오의 소로사우레 지역은 이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공간이다. 2.5㎞ 길이의 기다란 섬인 이곳은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쓸모없는 고철들이 나뒹굴던 공장 지대였지만 현재는 첨단산업단지, 스마트시티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섬 양 꼭짓점에는 두 개의 기술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빌바오시에 따르면 이 기술단지들은 소로사우레섬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 프로젝트의 25%가 개발을 마쳤고, 50%는 협상 완료 후 개발을 앞두고 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부를 재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아바운사 의원은 “외부 사람들이 찾는 곳이어야 상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인프라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섬 안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낮에만 사람이 많고 밤에는 텅 비어 버리는 도시가 아니라 온종일 누군가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티고 의장은 “이곳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섬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택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과 기업을 유치하고 대중교통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바운사 의원은 “산업단지만 덩그러니 있다면 ‘많은 세금을 왜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이 살고 외지인도 질 좋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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