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락에 약세 출발한 코스피
매수 주체·모멘텀 부재…낙폭 키우며 마감
"수급 및 투자심리 모두 부진, 보수적 접근 필요"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1등 기업 삼성전자 는 4% 넘게 내리며 5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는 13일 전거래일 대비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약세 출발한 코스피는 전기전자 업종 중심의 외국인 매도세에 4일 연속 하락했다. 미 증시가 연일 오르던 중에는 상승세를 함께 하지 못하다가 하락 분위기는 함께 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2.35%, 운수창고가 1.87% 올랐지만, 나머지 업종 대부분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철강및금속이 8.05% 급락했다. 또 전기·전자와 제조업이 3%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400원(4.53%)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5만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집권 2기에 따른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 하락했다. 또 SK하이닉스 는 1.56% 내렸다. 이 외 LG에너지솔루션 , 삼성바이오로직스 , 현대차 등이 3% 이상 밀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한국패러랠 , 대원화성 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107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803개 종목이 밀렸다. 2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더해지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8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3억원과 9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강보합을 기록한 오락·문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약세였다. 운송장비·부품이 4.36% 내렸으며 일반전기전자, 화학, 제조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알테오젠 은 전거래일 대비 1만8000원(4.10%) 내린 42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엔켐은 9.39%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 는 8.97% 내렸다. 이 외 에코프로비엠 , 리노공업 등이 5% 이상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휴림로봇 , 피엔티엠에스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224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하한가 없이 1411개 종목이 밀렸으며 5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연일 급락한 증시에 대해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 고르기를 보이며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수 주체와 모멘텀 부재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심화됐다"면서 "코스피 시총은 2000조원을 하회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연초 이후 저점 수준이다. 수급과 투자심리 모두 부진한 상황이므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단기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8월5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 아래로 내렸다"면서 "20일 이격이 96.3%인데, 보통 20일 이격이 95%면 코스피는 단기 저점에서 반등했다"고 짚었다. 이어 "선진 시장과 이머징 시장의 벌어진 상관계수 등 이격 외에도 시장이 기술적으로 빠져있다는 몇몇 단서들이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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