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환금성 하락 우려
지난해말 '카사'에 이어 내년 4월 '펀블' '루센트블록' 등
"그간 공모청약 완판했는데, 위축될 수 있어"
상장 주식처럼 언제든지 사고팔아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이 사라질 난관에 봉착했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대체투자 상품 중 거래의 용이성으로 인해 주목받았던 상품인데, 정부의 규제 유예가 끝나면서 투자자들은 매수·매도자를 직접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간 청약 완판을 거듭했던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 규제 샌드박스 만료 앞둬
규제 샌드박스 기간에 플랫폼이 증권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는 투자자 모집 단계에서 청약 완판을 거듭해 왔다. 카사는 지금껏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등 9곳 공모 청약을 100% 완판하고, 3곳을 매각했다. 루센트블록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핀포인트타워 3호' 등 10곳, 펀블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현대테라타워 DMC 1호' 등 3곳의 투자자 모집을 성공시켰다. 또 비브릭은 오는 13일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8층짜리 학원 빌딩 투자자 모집을 앞두고 있다.
A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금융위원회에서 하위법령이나 시행령 같은 것을 짜면서 나온다"며 "현재 금융당국의 기조는 발행 시장과 유통 시장의 분리로, 플랫폼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규제 샌드박스 기간은 총 4년으로 이 기간이 끝나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은 증권 발행과 유통(거래) 둘 중 한 가지 방식으로만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위축 가능성 커"
반면 일부 부동산 조각 플랫폼의 경유 규제 유예가 끝났음에도 청약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규제 샌드박스 기간이 끝난 카사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235빌딩’의 투자자 모집에서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카사 측에 따르면 235빌딩의 지분 거래는 1대1 방식으로만 가능하지만, 플랫폼 내 연동된 증권계좌로 매도 희망자와 매수 희망자를 구분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두고 예외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카사는 증권사를 모체로 두고 있어서 증권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도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파이낸셜 그룹은 지난해 3월 카사를 인수했으며, 카사의 증권계좌는 대신증권 과 연동돼 있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여행·휴식 제쳤다"…수능 끝나고 하고싶은 일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