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실험 희생양으로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
뉘른베르크 강령 선포에도 암암리에 추진
처벌 없이 요직 복귀한 731부대 의사들
청산되지 못한 과제, 현재 세대에게 짐으로
비윤리적 행위는 2차 세계대전 때 극에 달했다. 독일 나치가 우생학과 유전학에 기초해 우열을 가리고 강제 불임, 안락사, 가스 살해 등을 저질렀다. 대다수 의료인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관련 의학을 '응용 생물학'이라 부르며 추종했다. 요제프 멩겔레가 대표적 예다. 강제수용소에서 푸른 눈동자를 만들겠다며 파란색 물감을 주입했고, 전기 충격을 끊임없이 가하며 신체 내구력을 측정했다.
'경성 크리처'에 등장하는 가토(최영준)는 이들과 궤를 같이한다. 윤채옥(한소희)에게 나진을 활용한 인체실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순수한 과학자로서 호기심과 열정, 내 피조물에 대한 애착. 뭐, 그런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 그는 실험 대상으로 국적, 신분도 가리지 않는다. 옹성병원을 후원한 일본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수현)가 화상을 입고 괴로워하자 나진을 건네며 권유한다. "선택하셔야 합니다. 교토로 돌아갈 건지, 아니면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지 말입니다."
뉘른베르크 강령(1947)과 헬싱키 선언(1964)이 선포된 뒤에도 비윤리적 인체실험은 암암리에 추진됐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산하 공중의료서비스국이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남부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서 흑인 623명을 대상으로 매독의 증상과 합병증을 조사했다. 단순한 관찰 연구가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채혈하고 뇌척수액 천자를 실시했다. 1943년 치료제로 페니실린이 나왔는데 알리지도 않았다. 전모는 대다수가 사망하고 간호사 유니스 에버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유족들은 기자, 의학자, 인권변호사 등의 노력으로 약 1000만 달러를 보상받았다.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사과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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