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환 신티아 대표 인터뷰
글로벌 시장 타깃 AI 오디오북 자동제작 서비스
내년 글로벌 시장서 오디오북 7만5000개 만들 것
26일 오진환 신티아 대표는 "오디오북 시장은 공급이 부족해 갈증이 많았다"며 "미국 시장 기준 오디오북으로 제작이 안 되는 98%의 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티아의 AI 기술은 기존에 성우가 녹음하는 방식으로는 3~4주가 걸리는 오디오북 제작을 한 시간 안에 끝낸다. TTS(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기만 하는 게 아니다. AI는 먼저 책 전체를 한 번 읽고 분석을 마친 뒤 낭송을 한다. 오 대표는 "오디오북에 특화된 기술로, AI가 숨을 쉬고 강약을 조절하며 감정 표현도 해가며 자연스럽게 소리를 낸다"며 "등장인물이 있는 소설이라면 어울리는 음성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누구나 저렴하게 양질의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한다. 신티아가 잠정적으로 정한 과금 방식은 시간당 9.9달러다. 10시간짜리 오디오북을 제작한다고 하면 99달러만 내면 되는 셈이다. 오 대표는 "비싼 제작 비용 때문에 오디오북 제작을 못 했던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독자들에게도 더 넓은, 들을 수 있는 소비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글로벌 한국어 교육 플랫폼인 이브릿지월드를 공동 창업하는 등 글로벌 사업 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오 대표는 우선 미국과 유럽 시장을 일차 타깃으로 본다. 한국어를 포함해 19개의 언어를 제공하지만 LLM 적용에서 보다 완성도가 높은 영어권 시장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오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에서 대형출판사, 오디오북 플랫폼, 음원 플랫폼, 프로덕션 등 잠재 고객사가 많다"며 "음원 플랫폼의 경우 AI 오디오북이 많아지면 구독 모델이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내년부터 이들이 AI로 만든 오디오북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오디오북으로 전환한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만 유통한다. 신티아는 이 지점을 공략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오 대표는 "글로벌 기업은 양질의 책, 작가를 독점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폐쇄적 모델이기 때문에 작가가 자율성을 원하고 오디오북을 다양한 플랫폼에 올리고 싶다면 맞지 않는다"며 "신티아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싸고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작가가 직접 소유권 갖는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이 시장의 50~60%를 가져가더라도 나머지에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대형 플레이어가 차지한 50% 외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우리 솔루션으로 글로벌하게 오디오북 7만500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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