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사업구조 안정성 ↑…금융산업 위험도 하락 평가
증권사, 캐피탈사 등 중심으로 사업 위축 될 것
은행·보험은 장기임대주택사업 참여로 사업 확장과 수익 다변화 기대
부동산 PF의 시발점 된 증권사 新NCR 전면 개편 필요
'자금 운용·조달' 기간 불일치 해소 위한 구조 개선 고민해야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부의 '부동산 PF 제도 개선'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제도 개선 방향이 조달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그동안 노출된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제2금융권의 PF 사업 위축 우려와 추가 구조개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가 내놓은 제도 개선 골자는 ▲PF 사업자 자기자본비율 20%대로 제고 ▲PF 사업성평가 강화 ▲한국형 디벨로퍼(Developer) 육성 등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부동산 PF 자금공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대안으로 '리츠(REITs)' 제시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리츠는 기존 시행사에 비해 규모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면서도 "리츠 투자가 국내에 완전히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츠 활용이 부동산 PF 자금공급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사의 위험도는 낮아지고 리스크 관리 역량이 높아지겠지만 부동산 사업이 위축되면서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전반적으로는 그동안 부동산 PF 관련 수익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단기적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되면서 관련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사는 부동산 PF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추가 규제 도입이 이뤄질 경우 사업 위축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강한 규제가 적용돼 추가 규제 적용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신탁의 경우에도 PF 사업 축소에 따른 관련 실적 감소를 예상했다.
은행과 보험은 장기임대주택사업 참여로 사업 확장과 수익 다변화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동영호 수석연구원은 "은행과 보험은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PF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관련 사업 축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자기자본비율별 PF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충당금 규제가 이미 적용되고 있어 규제에 따른 추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 신 NCR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 등 추가 제도 보완이 따라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2016년 규제자본비율 산출방식이 옛 NCR에서 신 NCR로 변경되면서 자본규제가 느슨해지자 증권업계는 대거 부동산 PF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부동산 PF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이 당초 신 NCR 도입을 통해 증권사에 기대한 것은 정통 IB(Investment Bank)와 해외사업 확대였는데 증권사는 손쉬운 부동산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직접 신용공여 외에 지급보증을 크게 확대했고 적극적으로 개발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전체 부동산 PF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한 부동산 개발사업 기간과 자금 조달 기간 사이의 만기 불일치 문제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통상 3~4년이 걸리는 반면 자금 조달 기간은 3~6개월로 매우 짧은 상황이다. 구조적으로 만기 불일치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예리 책임연구원과 동영호 수석연구원은 "신 NCR로 부동산 PF 규모가 늘자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위험가중치 조정 등을 통해 보완 조치를 마련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면서 "PF 운용-조달간 만기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PF의 자금조달 구조를 현재보다 장기화하는 방향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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