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부족한 GPU 자원 일본이 대량으로 먼저 확보
엔비디아, 한국 주변국에 GPU 우선적 공급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13일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IT 업계의 거물 두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기업인 간의 대화를 넘어 일본의 AI 산업 부활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기술과 일본의 제조업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가 최신 블랙웰 GPU를 사용한 AI 용 슈퍼컴퓨터인 'DGX 슈퍼팟'을 소프트뱅크에 최초로 공급한다고 발표됐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은 일본 시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특별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서밋 직전 9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화답하듯 젠슨 황은 일본의 신생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며, 자사 GPU의 생산 위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의 잠재력이다. 일본은 100년 이상 축적된 기초과학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기술이 결합하면 특히 피지컬 AI, 즉 로봇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젠슨 황도 이번 서밋에서 일본의 로봇 기술을 수차례 언급하며, 물리 AI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에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 가능성 때문이다. 라피더스는 IBM의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 2나노 공정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강점인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이 결합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군다나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일본의 반도체 생태계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 IT 산업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고가의 AI 반도체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GPU 임대나 새로운 금융 지원 방식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일본의 기초과학 역량이 AI와 결합할 경우 예상치 못한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할 만큼 탄탄한 기초과학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지면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물질 발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중점을 둔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자체 개발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일본의 AI 산업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초과학 역량이 더해지면 일본은 AI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대통령실 "尹, 골프 못치면 트럼프 초청에 못 응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lboqhen.shop)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