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31일 한국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흔들리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했고, 고용지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 에코프로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 시장에서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51포인트(0.22%) 하락한 4만2141.5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25포인트(0.33%) 내린 5813.67, 나스닥지수는 104.82포인트(0.56%) 밀린 1만8607.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8%라고 밝혔다. 경제학들의 평균 예상치는 3.1%였다. 민간고용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23만3000명 증가했다. 미국의 GDP는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10월 고용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한국 증시는 31일 삼성전자, 에코프로그룹 등의 실적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상세 실적을 공개하지만, 이미 잠정실적을 통해 주가에 선반영 됐다. 따라서 인사 결과, 향후 사업 방향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점도 부담이다. 고려아연 이 전일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는 증시를 끌어내리는 영향을 줬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일 기준 4조70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얼어붙은 수급 상황을 녹이기 위해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이슈, 미국 대선, 실적 시즌 등 11월 중순까지 가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대형주 간에도 손바뀜이 빈번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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