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망막 분석 및 진단 예측 기술 보유
심혈관, 신장, 안구 질환 등 각종 질병 예측
이근영 메디웨일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망막 이미지를 분석하는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아, 심혈관 및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메디웨일이 이러한 진단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독특한 의료 체계 덕분이다. 메디웨일은 200만개 이상의 망막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는 국민들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CPO는 "한국에서 전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 수집이 가능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혈관질환,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디웨일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닥터눈 CVD’는 망막 이미지를 분석해 미래 심혈관질환(CVD)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다. 기존의 심혈관질환 예측 방식인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이용한 심장 CT 검사와 견줄 만큼 정확도가 높다. 또 방사선 노출 없이 간단한 망막 촬영만으로 신속하게 예측이 가능하다. 이 CPO는 "닥터눈 CVD는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 없이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어 기존의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검사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라며 "특히 1차 의료 환경, 예를 들어 동네 병원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의료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닥터눈 CKD’는 만성 콩팥병(CKD)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일반적으로 만성 콩팥병 예측에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와 같은 방법이 사용되지만 닥터눈 CKD는 간단한 망막 촬영만으로도 높은 정확성을 보인다. 특히 증상이 없는 환자도 조기에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들 제품은 2022년 8월 국내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부터 비급여로 클리닉, 검진 센터, 대형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메디웨일의 진단 기술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이 게재됐다. 그 중 ‘란셋 디지털 헬스(Lancet Digital Health)’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논문들은 메디웨일의 AI 진단 기술의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메디웨일은 지난해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총 11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병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메디웨일은 내년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FDA 승인을 준비 중이다.
메디웨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AI 기술을 통해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예방적 치료를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CPO는 "AI를 통해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게 질병 예방의 핵심"이라며 "AI 기술을 더 발전시켜 의료 전문가와 지역사회 간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산업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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