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용량 늘린 뒤 사망 사례 확인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한 70대 남성이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74세인 이 남성은 2형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비만(BMI 31.7) 등을 앓고 있었다.
중증 췌장염 진단을 받은 뒤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분산성 쇼크, 신부전,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심정지 등으로 인해 결국 숨졌다.
연구팀은 "이 환자는 약물을 0.5㎎으로 늘린 뒤 심한 구토 메스꺼움, 변비 등의 부작용을 겪고 다시 용량을 0.25㎎ 줄였으나, 높은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를 견디지 못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거나 보충제, 약초를 사용한 적이 없는 만큼 약물에 의한 췌장염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례 보고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노출 직후에 급성 췌장염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는데,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몇 년 후 또는 용량을 늘린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사례는 처음 보고된 것"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부작용으로 후기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주사를 중단하고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화되면서 증상이 크게 호전됐으나, 논문에서는 이 여성도 세마글루타이드가 급성 췌장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와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사용해 유명해졌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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