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매입 재시도 가능성↑
"2029년, 그린란드도 美 선거구"
우크라戰·그린란드 독립운동 변수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 매입을 다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미국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했다가 그린란드를 소유 중인 덴마크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트해와 북극해 일대 러시아의 군사도발 위협이 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그린란드 매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린란드는 지정학적으로 안보에 중요할 뿐 아니라 희토류 매장량도 풍부하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도 세력확대를 꾀하고 있어 앞으로 그린란드가 열강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린란드도 공화당 지지?…선거구 지도에 불붙은 그린란드 재매입설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당선인 캠프 내에서 그린란드 매입과 관련한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사인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프로젝트(Project) 2029'라는 글을 게재하며 미 선거구 지도를 함께 올렸다. 여기에는 그린란드가 미국 선거구 중 하나로 표시돼 있으며, 공화당 지지색인 붉은색으로 칠해져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8월, 그린란드 매입 협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가 매각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정부의 계획이 무산됐다.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 미국의 매입검토가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덴마크 정부의 거부 이후에도 그린란드 매입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장관 비서실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와 그린란드를 맞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여러 방안을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3차에 걸쳤던 美 그린란드 매입시도…우크라戰 변수되나
트럼프 당선인의 시도까지 포함해 미국은 역사적으로 3차례에 걸쳐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867년 당시 윌리엄 수어드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뒤,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매입도 함께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 역대 정부들이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이유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놓인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특성 때문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덴마크 본국이 위치한 발트해는 물론 그린란드 일대에 러시아 잠수함과 군함들이 불법 침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그린란드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자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린란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량이 급격히 감소한 2010년대부터 광산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희토류와 구리, 철, 아연, 백금 등 천연자원과 석유 및 가스층이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부터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덴마크 본국에서 독립을 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면서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열강들의 그린란드 주권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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