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이번이 처음
국민연금, 운용사 모집조건에 데이터센터 특정
외국계는 이미 뛰어들어…FI 공급비중 90% 육박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는 최근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13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 기관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블라인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 모집) 방식이 아닌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6년 만에 부동산 코어플랫폼 펀드(총 7500억원 규모)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투자 대상에 데이터센터를 특정했다.
외국계가 한발 먼저…뒤따라가는 한국 연기금
국민연금의 경우 부동산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는 조건을 여러 가지 내걸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투자 대상이 '뉴 이코노미'였다. 그중에서도 데이터센터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잇따라 데이터센터에 출자하거나 출자할 계획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보수적이었던 부동산 투자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외국계는 이미 4년 전쯤부터 데이터센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것과 달리 국내 연기금은 주로 A급 오피스 시장 투자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에 투자했다.
시장규모 年 10%씩 성장…'AI 혁명' 직접 수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혁명'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 시기에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전력기기 3사(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의 주가가 선전하는 이유도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때문이다. 박준우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파트 팀장은 "글로벌 AI 산업 성장으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장 주목받는 투자 섹터"라며 "적합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공급이 어려우므로 임대료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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