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우려" 증권사 보고서 잇달아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 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790억원으로 25.9%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216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49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1871억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 촉발한 롯데 위기설
롯데웰푸드의 경우 해외 매출은 증가했지만, 국내 식자재 구조개선 작업으로 매출(1조785억원, -0.7%)이 소폭 뒷걸음쳤고 영업이익(760억원)은 카카오 가격 인상 여파로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5.7% 빠졌다. 롯데칠성은 해외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매출액(1조650억원)은 28% 늘었지만, 수익성(787억)은 재료비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6.6% 감소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은 저수익 점포를 구조조정하면서 매출(1조3898억원) 0.6% 줄었고,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롯데GRS만 롯데리아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로 매출(2607억원)이 4.8% 늘고 영업이익(129억원)은 50.3%나 급증했다. 또 롯데자이언츠 매출(1745억원)은 야구 흥행 덕분에 두 자릿수(21.2%)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0억으로 1375.6%나 폭증했다.
롯데 차입금 증가…"유동성 우려는 과도"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41조 1480억원에서 2022년 말 48조 8250억원, 지난해 말 50조8430억원, 올해 1분기 말 51조 8270억원이다. 39조원 규모의 그룹 차입금 문제로 다음 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기간 총차입금이 10조원 넘게 증가하면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등의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며 신용등급 조정을 예고했다.
다만 3분기 기준 롯데캐미컬의 경우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9조원이 넘으며, 이 기간 부채비율도 75.4%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롯데지주의 부채는 13조21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00억원가량 줄었다. 부채비율은 134.6%로 지난해 139.4%에서 소폭 감소했다. 통상 100% 이하를 안정으로 보는 부채비율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증권가에서도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부인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순차입금 비율이 2021년 -5.3%에서 올해 3분기 36.1% 상승했다"며 "일반적인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 비율이 2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회사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예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코스피 화학 업종과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이 각각 62.0%와 105.2%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도 "2021년 이후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상승은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3조1000억원)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등으로 2023~2024년 투자비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영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열사를 제외한 롯데케미칼 자체의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하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는 우려보다 양호하다"며 "올해 롯데케미칼의 추정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고 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급락했던 롯데 그룹사 주가는 전날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장초반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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