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성능 순위 톱500서 대만 순위 6개월만에 17위서 11위 약진
유비링크, 단숨에 日 中 제외 아시아권 최고 컴퓨터 부상
엔비디아 지원과 자국 투자 의지 합쳐진 결과
한국 순위는 10위 유지‥개별 슈퍼컴 순위는 하락세
국가슈퍼컴 설치는 예산부족으로 지연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4(SC 2024)’ 행사에서 발표된 슈퍼컴퓨터 ‘톱500’(TOP 500) 순위에서 대만은 한국에 이어 국가 순위 1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은 지난 5월에는 17위였지만 6개월 새 6계단을 점프했다. 톱500은 매년 5월과 11월에 발표된다. 한국은 6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10위를 유지하면서 대만과의 격차는 대폭 줄었다. 국내 슈퍼컴퓨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과 한국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놀라워했다.
대만은 유비링크를 단 3개월 만에 설치를 모두 마쳤다. 슈퍼컴퓨팅 업계에서는 기록적인 결과다. 유비링크 측은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국 서버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의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슈퍼컴퓨터 설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TSMC, 자국 서버 업체를 중심으로 AI 기반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대만 정부의 야심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대만의 슈퍼컴퓨터 투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비링크에 투자한 폭스링크그룹을 운영하는 궈차이밍은 최근 유비링크 개소식에서 "대만의 AI 컴퓨팅 파워를 세계 속에서 돋보이게 했다"고 강조하고 "2단계 투자를 위해 20억 대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투자를 위한 부지 및 전력에 대한 준비도 완료됐다고 부연했다. 궈차이밍은 의약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의 고객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궈차이밍은 애플 제품 제조사인 혼하이 그룹 오너인 궈타이밍 회장의 동생이다.
지난달 열린 혼하이 테크 데이에서 공개된 가오슝 슈퍼 컴퓨팅 센터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 기반으로 대만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 슈퍼컴퓨터는 내년 중 가동될 예정이다.
대만은 블랙웰을 등에 업고 슈퍼컴퓨터에서 한국 추월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웰은 한국기업이나 연구소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하이 그룹은 이를 통해 암 치료,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 스마트 시티 분야 등을 연구해 대만을 AI 기반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번 톱500 순위에서 대만과 달리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순위 하락세가 완연했다. 지난 5월 25위로 한국 슈퍼컴 중 가장 순위가 높았던 네이버의 세종은 40위로, 삼성전자의 SSC-21은 32위에서 48위로 하락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는 44위에서 41위로, SK텔레콤의 타이탄은 73위에서 63위로 순위가 올랐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HN클라우드의 광주 AI가 98위로 순위에 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국가슈퍼컴퓨터 누리온은 75위에서 92위로 하락했다. 다음 순위에서는 100위권 탈락이 유력하다. 우리 정부는 국가슈퍼컴 6호기를 지난해 도입 추진했지만 GPU 가격 급등으로 계획이 차질을 빚자 올해 예산을 늘려 2026년 도입을 목표로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 순위에서는 중국 슈퍼컴퓨터가 상위권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업계에선 중국 측이 미국 견제를 고려해 슈퍼컴퓨터의 성능 공개를 꺼리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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