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해외시장 휩쓸며 연일 최대 실적 경신
농심·오뚜기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주춤
올해 10월 누적 수출액 첫 10억달러 돌파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양식품 의 매출액은 42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2억원)보다 28.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434억원) 대비 97.1%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한계에 달한 생산능력뿐이라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현재 밀양 2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5~6월쯤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수출용 봉지면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잠시 둔화했던 성장세도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장이 가동되면 전체 생산량은 40% 이상 증가하게 된다”며 “1공장 가동 경험을 토대로 과거보다 빠르게 생산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중 고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연간 실적도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성적표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연 매출은 1조6574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지난해보다 3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역시 125.6% 증가한 33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농심 과 오뚜기 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매출 규모 면에선 여전히 삼양식품을 압도하지만 수익성 면에선 오히려 크게 뒤쳐진다. 농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 역시 매출은 9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0.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1위 농심은 유럽과 동남아 등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둔화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농심은 수출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특히 미국 월마트 매대의 위치를 아시안푸드 코너에서 메인 식품 판매대로 이동한 것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내 매대 확대만으로도 단순 계산 시 농심의 미주 매출은 기존 대비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뚜기도 경쟁사 대비 낮은 해외시장 비중이 성장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9.6% 수준으로 농심(39%)과 삼양식품(68%)에 비교해 크게 낮다. 다만 지난 7월 ESG 보고서에서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하기 위해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하고,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게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등 해외시장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라면 수출액은 10년 전인 2014년에는 2억1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이후 매월 1억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올해 1∼10월 중국으로 수출한 라면은 2억1000만달러로 18.6% 증가했고, 대미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6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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