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하나낳아 잘키우자"가 명품사랑으로
외신 "韓 특유 과시욕·모방심리에 명품소비↑"
中 소황제처럼 자녀 경제관념 부족 우려도
최근 겨울을 맞아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동 명품 패딩이 불티나게 팔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몽클레르(몽클레어), 버버리 키즈 등 아동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아동용 패딩은 몽클레르 키즈에서 120만~180만원대, 버버리 키즈는 90만~140만원대에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아동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배경에 '적은 자녀 수'를 꼽는다. 많은 가정이 자녀 한명을 두고 있다 보니, 한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명품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인구 억제정책을 펼친 이후 나타났던 중국의 일명 '소황제(小太后) 세대'와 비슷하다. 중국은 1980년대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쳤는데, 이때 형제·자매 없이 태어난 외동들은 부모와 친척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아동 명품 소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소황제 세대가 '과잉보호', '경제 관념 부족' 등으로 비판받았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한국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리사 홍 컨설턴트는 "한국인들은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하지 않고는) 못 참는다"며 "대부분의 가정이 아이가 한명뿐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아이가 처음으로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이 낮아진다"고 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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