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ICBM 도발 위해 TEL 배치 완료”
고각 발사 아닌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3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월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북한과 러시아 사이 오간 인원들 및 여러 전략적 협력으로 볼 때 개량된 정찰위성 발사를 북한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위성 실패 이후 재발사 언급 없어
다만, 재발사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발사에 실패하자마자 재시도 계획을 밝혔던 과거와 다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 군사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처음으로 실패했을 때는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24일 두 번째 발사에서도 실패했을 때는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명시하면서 재발사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위성 발사가 아닌 직접적인 ICBM을 발사할 경우 평양 일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북한은 화성-17·18형 등 ICBM을 대부분 평양 일대에서 김 위원장 참관하에 발사한 바 있다.
대기권 재진입 검증을 위해 ICBM 발사 가능성
국방정보본부는 30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언급했다. 국방정보본부는 국정감사에서 미사일 도발과 관련, "ICBM TEL이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 11월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핵실험과 관련,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환경을 고려해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대선이 끝난 이후에는 7차 핵실험 가능성도 크다. 정보본부는 정보위에 "북한이 미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했고 ICBM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면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3번 갱도에서 진행할 수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한 적이 없다. 1번 갱도는 2006년 제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선 2009~20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다만 북한은 2018년 5월 3~4번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3번 갱도 핵실험 유력… 군 감시 강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차 ‘특이동향’이 포착되면서 한미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군은 금강ㆍ백두(RC-800), 새매(RF-16) 정찰기 등 정찰 임무를 강화하고 있다. 금강과 새매는 북한 남포에서 함흥을 연결하는 지역까지의 영상정보를, 백두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 등 신호정보를 수집해왔다. 금강ㆍ백두(RC-800)는 공군 15전투비행단에, 새매 정찰기는 공군 19전투비행단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미군은 RC-12X ‘가드레일’, RC-135V ‘리벳조인트’ 등을 동원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이 임박해질 경우 미국의 대표적 전략 자산이자 핵미사일을 탑재하는 B-52H 장거리 폭격기도 동원될 수 있다. B-52H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등을 탑재하며 공대함 미사일, 재래식 폭탄 등 무기 총 32t을 적재할 수 있다. 앞서 B-52H는 북한의 ICBM 발사 당시에도 일본 상공에서 무력시위성 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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