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불빛은 수중 생태계까지 영향 줘
바다거북 등 방향감각 상실하는 부작용
일본 매체 '아사히 신문'은 29일(현지시간) 도시의 빛 공해가 바다거북의 번식 과정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바다거북은 매년 산란기가 되면 모래사장에 도착해 1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실제 미국 플로리다 연안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운동가 에밀리 울리는 "부화한 거북, 어머니 거북 모두 야경이 만든 빛 공해에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빛 공해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로등, 건물 불빛 등 너무 강한 빛은 암컷 거북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한다. 즉, 거북이 위협을 느끼고 산란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갓 부화한 새끼 거북이 도로를 바다로 착각하고 이동하다가 무더기로 죽을 수도 있다.
일례로 벼는 너무 강한 불빛에 닿으면 시각을 착각한다. 이 때문에 빚을 쪼인 부분만 이삭이 영그는 타이밍이 늦어져, 수확량이나 품질 등이 저하할 위험이 있다.
지금 당장 빛 공해를 줄이는 방법은 도시의 빛 세기를 줄이거나 일괄 소등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일찍이 빛 공해를 환경 오염으로 규정하고, 매일 오후 11시4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거리의 모든 간판 불빛을 소등하는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강한 빛 없이 눈에 띄는 새로운 건축 조명을 디자인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꼽힌다.
매체는 "지금 당장은 빛도 환경오염이라는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우선은 우리 자신의 빛 사용법을 의식하면서 생활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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