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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경의 나비효과?…바다거북 알 못 낳으며 멸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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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불빛은 수중 생태계까지 영향 줘
바다거북 등 방향감각 상실하는 부작용

뉴욕, 도쿄, 파리, 서울 등 대도시 야경이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도시가 야기하는 '빛 공해'가 밤하늘을 가려 일부 동물의 방향 감각을 흐리는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아사히 신문'은 29일(현지시간) 도시의 빛 공해가 바다거북의 번식 과정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바다거북은 매년 산란기가 되면 모래사장에 도착해 1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부화한 새끼 거북도 곧장 바다로 향하는데, 이때 갓 태어난 새끼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게 밤하늘이다. 새끼는 밤하늘에 비친 달빛, 별빛 등을 보고 바다가 어디 있는지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 대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하늘의 달빛과 별빛을 흐리게 하면서, 바다거북도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
지난 8월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방류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방류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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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 플로리다 연안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운동가 에밀리 울리는 "부화한 거북, 어머니 거북 모두 야경이 만든 빛 공해에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빛 공해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로등, 건물 불빛 등 너무 강한 빛은 암컷 거북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한다. 즉, 거북이 위협을 느끼고 산란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갓 부화한 새끼 거북이 도로를 바다로 착각하고 이동하다가 무더기로 죽을 수도 있다.
바다거북 보호단체들은 멸종을 막기 위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도시의 불빛을 낮게 유지하고, 차광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빛의 파장을 길게 유지해야 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바다거북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식물을 보호하는 대책이기도 하다.
도시 야경.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도시 야경.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일례로 벼는 너무 강한 불빛에 닿으면 시각을 착각한다. 이 때문에 빚을 쪼인 부분만 이삭이 영그는 타이밍이 늦어져, 수확량이나 품질 등이 저하할 위험이 있다.
지금 당장 빛 공해를 줄이는 방법은 도시의 빛 세기를 줄이거나 일괄 소등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일찍이 빛 공해를 환경 오염으로 규정하고, 매일 오후 11시4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거리의 모든 간판 불빛을 소등하는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강한 빛 없이 눈에 띄는 새로운 건축 조명을 디자인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꼽힌다.
매체는 "지금 당장은 빛도 환경오염이라는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우선은 우리 자신의 빛 사용법을 의식하면서 생활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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