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AI 서밋 인디아' 기조연설
"미래에 AI 수출국 될 것"
삼성·SK 향한 러브콜 거세질듯
마이크론·TSMC도 인도 투자
황 CEO가 공식 석상에서 인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만큼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거나 이미 고객으로 둔 기업들로선 더욱 그렇다. 일각에선 이를 노리고 황 CEO의 방문에 공을 들여온 인도가 분위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공장 설립 ‘콜’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해질 삼성·SK 향한 러브콜
우리 업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이 강해질지 지켜보고 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국가투자진흥원(Invest India)이 나서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의뢰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의향을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 기업들은 대체로 인도에 공장을 지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용수와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을 가장 염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제안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2014년 주인도 한국대사관을 통해 공장 건립을 처음 요청받고 거절했지만 인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삼성전자를 설득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주 총리가 현지법인을 통해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캠퍼스에 제4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도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는 사정을 이유로 인도의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R&D 센터 두 곳을 벵갈루루에 세워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론·TSMC 등 ‘인도 러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도를 쉽게 좌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건 많은 경쟁기업이 이미 깃발을 꽂고 있어서다. 두 회사와 HBM에서 치열히 경쟁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은 인도의 첫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오는 12월까지 첫 인도산 반도체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짓고 있는 마이크론 공장을 가리킨 것이다. 마이크론은 27억5000만달러(약 3억7000억원)를 투자해 구자라트주에 D램, 낸드플래시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다만 이 공장은 생산보다 조립에 맞춰져 있다. 첫 생산공장은 2026년에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대만)가 인도 타타그룹과 협력해 같은 주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 110억달러(약 14조7500억원)가 투입됐다. R&D센터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인텔, 화웨이가 인도에 진출해 있다. AMD는 2028년까지 4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해 벵갈루루 지역에 반도체 디자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NXP(네덜란드)는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 R&D 시설과 인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커트 시버스 NXP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반도체 시장이 2026년까지 630억달러(약 84조5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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