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는 28일 오후 집권 자민당 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저부터 반성하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191석, 공명당은 24석에 그치며 자민당 단독은 물론, 연립정당으로도 중의원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 의석수만 56석 줄어든 최악의 성적표로 인해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이시바 총리 역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연립정당으로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정치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국민의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응해 국정 정체를 피하고, 정치 개혁, 경제 개혁 등의 과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리는 앞서 반대파 포용 차원에서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들도 공천하려 했으나,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이들을 공천대상에서 배제했었다. 하지만 이미 악화한 여론은 회복되지 않았고, 당 활동비 지급 논란 등이 쏟아지면서 결국 자민당과 이시바 총리의 발목을 모두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총리로선 향후 다른 야당을 포섭해 연정을 확대하거나 사안별로 일부 야당과 협력하는 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또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대폭 의석을 확대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여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자민당이 추진해온 개헌, 이시바 총리가 주장해온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등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시바 총리는 "의석을 크게 늘린 당이 있다"면서 "그 당이 선거에서 어떤 주장을 하고 국민이 공감했는지 잘 인식해나가야 한다. 정책면에서 부족한 곳, 고쳐야 할 곳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정권 운영 틀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선 연정을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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