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 될 것"
억만장자 큰손들 정치후원 살펴보니
미국 대선은 조원 단위의 선거 로비자금이 오가는, 말 그대로 '쩐의 전쟁'으로 통한다.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한 후원금에 상한을 두지 않아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1·5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벌이면서 '미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을 지원하는 큰손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억만장자들의 전투' 된 美 대선
이번 선거기간 두 후보의 캠프에 지원된 것으로 확인되는 억만장자들의 후원금액은 최소 6억9500만달러(약 9600억원), 총 금액의 18%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통상 비영리 단체 등에 기부되는 금액에는 후원자의 신원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억만장자들의 후원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게이츠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에 5000만달러(약 693억원)를 기부했다고 사적으로 밝혔으나 기부자의 신원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는 해당 단체의 원칙으로 각종 재정 내역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해리스 지지 억만장자 보니
순자산 150억달러를 갖고 있는 모스코비츠 창업자 역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3800만달러, 해리스 지지단체에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온 블룸버그 전 시장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민주당에 후원금을 냈다. 최근 공개된 내역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추가 기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NYT는 게이츠 외에 블룸버그 전 시장도 해리스 부통령 측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부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들은 순자산만 1000억원이 넘는 블룸버그의 경우 통상 대선 막바지에 대규모 기부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도 전했다.
머스크, 멜런 등은 트럼프 지지
또 다른 큰손 후원자는 티머시 멜런이다. 은행가문 출신 재력가인 멜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인 마가(MAGA)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의 약 45%에 해당한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의 아내 미리암 애덜슨 역시 트럼프 지지팩에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남편 사망 후 유산을 상속받은 미리암의 순자산은 340억달러가 넘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미리암에게 대통령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운송기업 유라인의 창업자인 리즈, 딕 유라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현지에서는 갈수록 고액 후원자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구조적 정치환경으로 인해 억만장자들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제라는 독특한 전통상 선거제도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다 보니 거액 후원자들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미국의 경우 후보 공식 캠프에는 1인당 기부금 상한이 정해진 반면, 슈퍼팩이나 정치단체에는 상한을 두고 있지 않다. 오픈 시크릿츠에 따르면 20년 전인 2004년 미국 선거 당시만 해도 100만달러 이상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는 23명에 불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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