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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택 2024]머스크는 트럼프, 빌게이츠는 해리스…역대급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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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 될 것"
억만장자 큰손들 정치후원 살펴보니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선은 조원 단위의 선거 로비자금이 오가는, 말 그대로 '쩐의 전쟁'으로 통한다.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한 후원금에 상한을 두지 않아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1·5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벌이면서 '미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을 지원하는 큰손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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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전투' 된 美 대선
28일(현지시간)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한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해리스 캠프 및 슈퍼팩(바이든·해리스 캠프 포함)이 확보한 선거 자금은 약 21억5000만달러(약 2조9800억원)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약 6%인 3억9000만달러가 억만장자들이 낸 것이다. 같은 기간 트럼프 캠프와 슈퍼팩은 약 16억8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를 모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재계 큰손들이 참여한 슈퍼팩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았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정치자금의 40% 상당이 억만장자들에게서 확보됐다.
주요 외신은 "포브스가 선정한 800명의 미국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최소 144명이 자신의 부를 활용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대선을 '억만장자들의 전투'로 평가했다.
이번 선거기간 두 후보의 캠프에 지원된 것으로 확인되는 억만장자들의 후원금액은 최소 6억9500만달러(약 9600억원), 총 금액의 18%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통상 비영리 단체 등에 기부되는 금액에는 후원자의 신원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억만장자들의 후원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게이츠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에 5000만달러(약 693억원)를 기부했다고 사적으로 밝혔으나 기부자의 신원을 공식 확인해주지 않는 해당 단체의 원칙으로 각종 재정 내역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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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지 억만장자 보니
지금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공식 확인되는 대표적인 억만장자로는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반으로 나뉜 실리콘밸리에서 해리스 부통령 측에 서 있는 호프먼 창업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고액 큰손으로 손꼽힌다. 그는 슈퍼팩 퓨처포워드에 1000만달러, 전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판 발언을 홍보하는 공화당 책임팩에 600만달러를 기부했다.
순자산 150억달러를 갖고 있는 모스코비츠 창업자 역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 3800만달러, 해리스 지지단체에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온 블룸버그 전 시장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민주당에 후원금을 냈다. 최근 공개된 내역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추가 기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NYT는 게이츠 외에 블룸버그 전 시장도 해리스 부통령 측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부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들은 순자산만 1000억원이 넘는 블룸버그의 경우 통상 대선 막바지에 대규모 기부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아들이자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앨릭스 소로스,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창업자 등도 대표적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로 거론된다. 포브스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억만장자 중에는 신흥, IT, 여성 부호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경우 최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WP의 지지를 철회할 것을 지시하며 사실상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머스크, 멜런 등은 트럼프 지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 공식 지지를 선언한 머스크 CEO는 전날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 등장해 지지를 촉구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 기준 세계 1위 부호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아메리카 팩’을 설립한 데 이어, 대선까지 주요 경합주 등록 유권자 중 매일 1명을 뽑아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거액 추첨이벤트까지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10월 중순까지 아메리카 팩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1억1800만달러 이상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큰손 후원자는 티머시 멜런이다. 은행가문 출신 재력가인 멜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인 마가(MAGA)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의 약 45%에 해당한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의 아내 미리암 애덜슨 역시 트럼프 지지팩에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남편 사망 후 유산을 상속받은 미리암의 순자산은 340억달러가 넘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미리암에게 대통령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운송기업 유라인의 창업자인 리즈, 딕 유라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현지에서는 갈수록 고액 후원자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구조적 정치환경으로 인해 억만장자들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제라는 독특한 전통상 선거제도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다 보니 거액 후원자들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미국의 경우 후보 공식 캠프에는 1인당 기부금 상한이 정해진 반면, 슈퍼팩이나 정치단체에는 상한을 두고 있지 않다. 오픈 시크릿츠에 따르면 20년 전인 2004년 미국 선거 당시만 해도 100만달러 이상 고액 정치자금 후원자는 23명에 불과했었다.




조슬기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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