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 '속진형 간부후보' 5명 첫 선발…"성과중심 고속 승진 기대"

해양경찰청이 경사 계급의 직원을 선발해 간부후보생들과 함께 1년간 교육하고 경위로 임용하는 '속진형 간부후보제'를 도입, 올해 처음으로 5명을 선발했다.
27일 해경청에 따르면 이들은 영어, 기초체력, 개인 공적 등을 토대로 지방청 단위 1차 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2차 평가, 동료 평가와 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소속별로는 본청 3명, 경찰서 경비함정 1명, 파출소 1명이다. 이들은 다른 간부후보생 20명과 함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리더십·지휘능력·상황대응 역량 강화 교육과 미국 코스트가드 아카데미 연수 등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2026년 1월 경위로 임용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경사에서 경위 계급으로 진급하려면 평균 5년 8개월이 걸리지만, 이들 5명은 평균 3년 5개월(2026년 1월 기준) 만에 경위로 승진하게 된다.

특히 본청 소속 A 경사의 경우 올해 7월 경사 승진에 이어 1년 5개월여 만에 경위 승진을 앞두게 됐다. 또 본청 B 경사와 목포 흑산파출소 C 경사도 각각 2년, 2년 10개월 만에 승진하는 셈이다. 해경청은 내년엔 10명을 선발하는 등 단계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속진형 간부후보제는 근무평정을 바탕으로 한 심사승진이나 개인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승진과 달리 업무 성과와 역량에 따라 승진할 수 있다. 순경 출신의 능력있는 직원이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해경청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속진형 간부후보제 외에도 다양한 인사혁신을 추진해왔다.

승진에 필요한 계급별 최소 근무 기간을 줄여 순경에서 경무관까지 16년 이상 걸리던 것을 11년으로 5년 단축했다. 또 심사 승진시 연차에 따라 자동으로 누적돼 조직의 경직성을 더하는 경력평정의 반영비율도 30%에서 20%로 줄이고, 중간 관리자인 경정의 시험승진 비율(7대 3→ 8대 2)도 낮췄다.

해경청은 이러한 인사제도 개선으로 인사혁신처의 '공직문화혁신 실천계획 수준 진단'에서 독립 외청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젊은 직원을 양성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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